꿀밤나무아래/John

희망을 노래합시다

꿀밤나무 2012. 5. 30. 21:34

 

 

 

 

신문사나 잡지사 편집국엔 사환들이 있습니다. 복사·타이핑·전화받기 등 기자들의 잔심부름을 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입니다. 대부분 야간학교에 다니거나 독학하는 10대 고교생들이거나 대학 휴학생들입니다. 그렇게 일하다 글 쓰는 능력이 인정돼 곧바로 기자로 특별 채용된 사례도 있습니다. 출판사 편집장으로 입사했다가 몇 년 만에 그 출판사 사장이 되어 '베스트셀러 제조기'란 애칭을 얻은 김영사의 박은주 대표 이야기는 이제 고전입니다.

 

세계적인 투자 귀재 조지 소로스는 밥값을 아끼기 위해 젊은 시절 주점 웨이터로 일하며 손님이 남긴 음식 찌꺼기로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요즘 인기 절정인 온라인 만화가 강풀은 이력서만 400군데 넣었으나 번번이 미끄러졌고, 홍콩이 낳은 월드스타 성룡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글조차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 외에도 사연은 많습니다. 천재 바이올린 연주자로 찬양받는 용재 오닐은 정신지체장애인이자 미혼모한테 태어나 할아버지 할머니 슬하에서 컸고, '매직 웰'이라는 멀티 터치스크린 기술을 개발해 미래를 10년이나 앞당겼다고 평가받는 재미과학자 한재식 씨는 학창 시절 여러 학교를 전전해야 했던 사고뭉치 문제아였습니다.

 

과거가 어땠고, 지금이 어떻고 하는 것은 사실 중요한 게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과거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미래도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입니다. 현재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에겐 미래란 없습니다. 유대속담에 "지금이 아니라면 도대체 언제란 말인가!"란 말이 있습니다. 현실이 어렵다고 미리 좌절하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그 어려움 속에 숨어있는 기회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지금 당장 살기가 어렵다고, 뜻이 잘 안 풀린다고 부정적인 언어로 자신을 옭아매지 마십시오. 미국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사를 설립한 월터 크라이슬러는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출세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회가 문을 두드릴 때 뒤뜰에 나가 네잎 클로버를 찾기 때문이다."

 

동물행동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비서로 일하다가 침팬지를 연구하러 아프리카 숲으로 가겠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여자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만류했습니다. 그러나 구달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못할 일은 없다며 스스로 선택한 길을 흔들리지 않고 걸어갔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택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습니다. 유일한 응원자였던 어머니의 격려가 큰 힘이 됐습니다.
"네가 진실로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서 기회를 잡아라." 구달은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지적 열등감도 끝내 극복해냈습니다. 과학계에서 비주류일 수밖에 없었던 구달의 연구성과를 인정한 케임브리지대에서 동물행동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스스로 희망을 가꾸어낸 구달은 이제 인류에게 희망의 메신저로 나섰습니다. 그녀는 '인류 희망 4가지'를 들었습니다. 즉 어떤 절망 속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 젊은이들의 열정, 궁지에 몰렸을 때 해결법을 찾아내는 인간의 지적 능력, 자연의 놀라운 회복력이 그것입니다.

 

"희망은 절대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이라고 작가 리처드 브리크너가 '망가진 날들'에서 남긴 말도 새삼스럽습니다. 오늘 현실의 벽에 가로막혔을 때, 꿈과 환상을 품고 현실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단테는 지옥의 입구에 이런 큰 글자가 새겨져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체의 희망을 버려라." 아무런 희망이 없는 곳, 그곳은 오직 지옥뿐입니다. 정녕 마지막일 것같은 벼랑 끝에서도 새로운 희망은 움트는 법입니다. 오늘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며, 감사하며 우리에게 꿈과 비전을 주시는 예수님만 바라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