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에스메랄다

"그냥 버려요"

꿀밤나무 2012. 5. 6. 16:35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같은거 안합니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왜? 뭐하게.  제가 아는 오빠는 늘 삶을 긍정하고 즐겁게 살았어요. 일방적인 말은 공해라고 생각하니 느낌을 그냥 속으로 넣어 두실 생각은 없는지? 아니면 차라리 저한테 말을 하세요. 저는 항상 잘 있답니다. 잘 안있어도 의지하거나 그걸 알리고 싶지도 않구요. 오빠가 나를 어떻게 한다는 말이 아니랍니다.

오빠에게 그냥 일 잘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에 더해 공감하면 나머지 다 행복할 수 있는데 신앙관, 가치관, 세계관 생각이 달라 공감할 수 없어 늘 삐걱거린 사이라서인지 오빠가 하는 말 들으면 가슴이 갑갑합니다.  이미 밖에 둔 사람이기에 그냥 아무 언급을 안하려고 하는데 말을 하니, 마치 읽고 싶지 않은 책을 억지로 읽어야 하는 괴로움이랍니다. 제일 힘든 건, 저는 이해해 보려 했지만 가슴만 답답할 뿐이죠.

마음이 힘든 건 어쩌면 버려야 할 것을 못 버리는데서 오는 것이고, 말은 생각에서 나오고, 그것은 곧 생활 환경에서 비롯된 것.                     

"그냥 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