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구동에 이사온 후
쐐기에 쏘여
팔이 통통 부은 적이 있었고
돌 틈의 땡삐,
팔작팔작 나를 뛰게 한 적도 있었고
향나무 속의 말벌 때매
얼굴 반쪽 엉망이 된 적이 있었고
뿐이랴
아카시아 두릅 찔레도
각기 독을 뿜으며
나를 찔러댔다
뿐이랴
베어놓은 대추나무
끌고 가다가
종아리 부딪쳐 피투성이 되던 날
오냐,
너가 나에게 앙갚음을 하는구나
아픔을 그렇게 달래었지만
차마 견딜 수 없는 것은
나보다 못산다 하여
나보다 잘산다 하여
나보다 잘났다 하여
나보다 못났다 하여
검이 되고 화살이 되는
그 쾌락의 눈동자
견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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