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는 날
그대들은 "저 좋은 낙원 이르니" 찬송을 불러 주오.
또 요한계시록 20장 이하를 읽어 주오.
그리고 나의 묘패에는 이것만 새겨 주오.
"임마누엘" 단 한마디만을!
내가 죽는 날은 비가 와도 좋다.
그것은 내 죽음을 상징하는 슬픈 눈물이 되리라.
예수의 보혈로 내 죄 씻음을 받은 감격의 눈물!
내가 죽는 날은 바람이 불어도 좋다.
그것은 내 모든 이 세상 시름을 없이 하고
하늘나라 올라가는 내 길을 준비함이라.
내가 죽는 날은 눈이 부시도록 햇빛이 비치어도 좋다.
그것은 영광의 주님 품에 안긴
내 얼굴의 광채를 보여 줌이라!
내가 죽는 시간은 밤이 되어도 좋다.
캄캄한 하늘이 내 죽음이라면 저기 빛나는 별의 광채는
새 하늘에 옮겨진 내 눈동자이리라.
오! 내가 죽는 날
나를 완전히 주님의 것으로 부르시는 날
나는 이 날이 오기를 기다리노라.
다만 주님의 뜻이라면 이 순간에라도 닥쳐오기를!
번개와 같이 닥쳐와 번개와 같이 함께 사라지기를
그 다음은 내게 묻지 말아다오.
내가 옮겨진 그 나라에서만
내 소식을 알 수 있을 터이니!
내 얼굴을 볼 수 있을 터이니!
(고 김정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