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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역사교사 발언 공식적으로 사과해야한다.

꿀밤나무 2013. 6. 24. 09:30

공식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모름지기 입을 조심해야 한다. 더구나 그 사람의 말 한마디가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경우에 그 말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말의 실수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당연히 . 공식적으로 사과 해야 한다. 그 사람이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6.25가 북침이라고 알고 있다는 아이들의 기사를 보며 역사교사로서 나도 책임을 통감한다. 아이들 대부분이 그렇게 대답했다면 이 나라 청소년 교육의 어디선가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국사교사인 나도 반성하고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역사 인식 오류의 책임을 무조건 일방적으로 역사교사에게 돌리는 잘못된 인식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 상당한 숫자의 아이들이 6.25를 북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오류는 설문조사의 잘못일 수도 있고, 아이들의 단어인지 수준의 잘못일 수도 있고, 역사적 사실 인식의 오류일 수도 있는데 대통령은 사실여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역사교사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언을 해댔다.

한문도 제대로 배우지 않고, 독서도 많이 하지 않는 요즘 많은 아이들의 단어 수준은 심각하게 저급하다. 아이들이 북침이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 하고 있는가? 아마도 아이들은 북침 그러면 "북에서 침략한 것" 남침 그러면 "남에서 침략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북침을 답으로 고른 것은 북침이라는 말을 북에서 침략했다로 이해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의 수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런 용어를 쓴 설문이 일단 잘 못된 것이다.

또 아이들은 대학입시와 관련 없는 과목은 별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 아이들의 존재감은 대학입시에서 성공했을 때에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대학입시와 별 관련이 없는 국사는 관심대상이 아니다. 그런 국사교과의 아주 일부에 해당하는 6.25가 학생들에게는 관심의 대상도 아니다. 그러니 교사들이 아무리 떠들어대도 아이들에게 흥미거리가 아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6.25 남침 북침 이야기는 국사교사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이나라의 잘못된 교육시스템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교육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대통령 당사자 스스로가 책임을 통감할 일이다. 아무리 부인해도 현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집권 때부터 음으로 양으로 정치적 책임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다. 또한 교육관계자 이기도 하지 않은가?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미루는 못된 언어습관은 이 기회에 뜯어 고쳐야 한다. 그리고 잘못된 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겸손하게 자기 할 일을 잘 하려는 겸손의 마음을 갖추어야 한다.
 

 

대통령은 절대 지배자가 아니다. 대통령은 국사교사를 포함한 국민의 대표자일 뿐이다. 아버지의 시대와 이 시대를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겸손 또 겸손 부탁한다. - 나는 전교조 아닌 역사교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