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데서 작은 천국이 이루어집니다.
미국에서 결혼 생활 21년차인 한 남자가 주말을 앞두고 아내에게 희한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지난 21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해오면서 부부 관계가 다소 형식적이 되어가고 생동감을 상실하고 있는데, 이번 주말에 부부 관계의 활력을 더하기 위해 근사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내가 지정한 ‘아내 아닌 여인과의 데이트’ 제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아내의 말을 막았지만 아내는 적극적이었습니다. 아내는 자기가 즉흥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며 틀림없이 이 데이트는 부부관계를 더 원만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 데이트는 그녀가 제안하는 규칙과 방식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아내는 이미 예약된 근사한 레스토랑 저녁 식권과 영화관 티켓 두 장을 내 밀며, 식사할 때는 주로 상대편 여인의 과거 이야기를 들어줄 것과 영화 보는 동안은 둘이 손만 잡고 있을 것--그리고 밤 10시까지 반드시 귀가하여 데이트 소감을 빠짐없이 아내에게 들려달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당신 도대체 제 정신이냐?”고 물으면서도 은근히 호기심이 발동한 남편은 “당신이 지정한 그 데이트 상대 여자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아내가 지정한 데이트 상대는 남편의 어머니였습니다. 사실 이 남자는 어머니와 단둘이 시간을 보낸 지도 너무 오래된 일이라 아내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칠순이 된 어머니는 2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전화하여 몇 시간만 이번 주말에 함께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하자 어머니는 어린애처럼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아들 역시 이상하게 어머니 집으로 차를 몰고 가면서 가슴이 막 설레이더랍니다.
어머니가 계시는 노인 아파트에 도착하자 어머니가 이 데이트를 얼마나 기다렸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운 옷을 차려입고 화장까지 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가 예약한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메뉴판을 보며 아들이 말했습니다.
"어머니 뭐 드시겠어요"
"얘야, 네가 어렸을 때는 내가 너에게 뭐 먹고 싶으니하고 물었는데····" 하며 미소를 지으셨다고 합니다.
식사 시간 내내 아내의 충고로 어머니 과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경청했습니다.
식사 후 어머니를 모시고 영화관에 가서 아내가 충고한 대로 어머니의 손을 잡고 아내가 지정한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극장에서 나오는 어머니와 아들은 흥건한 감동으로 눈물에 젖어 있었습니다. 어머니 아파트에 도착할 무렵 어머니가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아들아, 오늘 이 데이트가 네 생각이었니?"
아들은 머뭇거리며 사실은 아내의 제안이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며 “다음 주말은 내가 네 아내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겠다고 전해 달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이 남자는 집으로 돌아오며 아내의 소중한 배려가 눈물겹도록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기 집 문이 열리는 순간 그는 천국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치킨 수프 스토리>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매일 숨 쉬는 것이 기적이고, 살아 있는 자체가 감동입니다. 천국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가까이 있습니다. 건강도, 아름다움도, 권력도, 소유도, 대단한 업적도, 큰 문제도 시간이 흐르면 사라집니다. 우리가 애타게 매달리는 것도, 고통스럽게 하는 아픔도 모두 1백년 후에, 혹은 그 전에 남김없이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이 소중합니다.
오늘 살아 있는 이 순간이 소중합니다. 내 앞에, 내 옆에, 내 뒤에 있는 가족과 이웃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함께 살아 있기에 공감할 수 있고, 살아 있기에 말할 수 있고, 살아 있기에 노래할 수 있고, 살아 있기에 사랑할 수 있는 가족과 이웃입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듯이 우리의 이웃을 가족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이 영구불변의 진리입니다. 교회와 가정은 사랑의 천국을 이루는 최고의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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