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밤나무아래/John

또 다른 접근.....

꿀밤나무 2013. 6. 14. 10:15

 

한 남자가 술에 만취하여 길가에서 볼일을 보고 옷을 홀딱 벗어 전봇대에 걸어두고 나체로 길에서 잠을 푹 잤다. 아침에 사람들이 이 술꾼을 발견하였는데 놀라운 것은 그 옷은 사제복이고 그 남자는 가톨릭 신부였다. 그래서 교구에서 큰 문제가 되었다. 이미 심각한 수준의 알콜 중독 상태였다. 더 놀라운 것은 교회가 취한 반응이었다.
그 신부를 알콜중독 치유센터로 보내어 수년 간 체계적인 치료를 받게 하고 그 이후에 알콜중독자를 위한 사목활동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어떻게 보아야 할까?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종단의 철저한 사제 보호 정책보다는 치유적 접근이라는 면에서 상당히 도전을 주는 케이스로 보인다.
조그만한 실수만 발견되면 가차없이 터뜨리고 입체적으로 공격하여 매장시키는 우리 사회의 문화 속에서 저런 식의 접근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심각한 범죄자들조차 저런 대접 받기를 주장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치유가 필요하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은 엄연한 진실이다. 모두에게 인권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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