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운전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계셨다.
날씨도 좋고 뻥 뚫린 고속도로를 질주하다보니
웬지 교황도 운전을 해보시고 싶은 거였다.
그래서 교황은 극구 안된다고 하는
운전기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운전대를 잡았다.
생각해 보라
화창한 날씨에 쭉 뻗어있는 고속도로
누군들 한번 밟아보고 싶지 않겠나?
모처럼의 젊은 기분으로 돌아간 교황
스트레스도 푸실 겸 점점 속도를 올려가시더니
한 번 이빠이 쎄리 밟으셨나보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웬 걸 뒤에서 백차가 따라 붙었다
결국 교황은 차를 세울실 수 밖에 없으셨겠지
경찰이 다가와서
"과속하셨습니다. 창문 좀 내려 보시지요"
교황이라도 어쩌실 수 없으시지 내리셔야지
그러자 교황을 본 경찰이 흠칫 놀라며
본부에 무선전화를 걸었다
"과속차량을 잡았는데,
딱지를 끊기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 뭐 높은 사람이라도 탔어?"
"예 꽤 높습니다"
"시의원이라도 되냐?"
"아니오 더 높습니다"
"그럼, 뭐 국회의원이라도 된다는 거야?"
"아니요. 더 높습니다"
"아니, 그럼 대통령이라도 된다는 거야, 뭐야?"
"교황이 운전기사이신 걸 보니.
아무래도 하느님이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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