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밤나무아래/John

사람이 더 무섭다

꿀밤나무 2017. 11. 4. 18:47

지난 일년간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대부분의 55년도부터 60년도초까지의 출생자들이 정년 및 직장을 관두면 특별한 기술과 능력없이 전국에 산재한 아파트의 경비나 관리 및 관재업무쪽에 많이 취업들을 하게 된다.

이 일도 2박3일간의 경비업무교육을 수료하고 수료증을 소지하여야 취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업종이다.


24시간 근무후에 맞교대를 하는 형식을 취하다 보니 개인적인 일과 하루를 쉰다고 하지만 밀린 잠과 다음날 새벽교대시간을 생각하면 일찍 취침을 해야기에 일년 열두달동안 단한번의 휴가없이 보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집안의 대소사도 정한 날에 참석할 수 없다 보니 괜한 눈치와 원치않는 구설수는 덤으로 따라 온다.


복도식에 아닌 아파트인 경우 출입구마다 배치하던 방식에서 자동문으로 바꾸고 정문 관제실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다 보니 인력절감과 세대별 부담하는 비용은 많이 절감되었겠지만 비례해서 소방안전 및 관리소홀 기타 소소한 아이들의 사고예방, 출입자관리등의 업무는 소홀해질수 밖에 없어 입주민의 원하는 서비스를 다할수 없다. 게다가 자기집앞에 두고가는 택배물은 분실할 우려에 관제실로 몽땅 맡겨 놓으려고 하고 일부 편하게 일하려는 택배기사는 가보지도 않고 맡기기도 하는데 본인이 집에 있는데 맡겨놓고 갔다고 관제실에 와서 분풀이를 하는 주민들도 있으니 이를 두고 누굴 탓하랴


2인 1조로 근무하는 근무형태는 동료이어야 하나 오뉴월 하루강아지라고 상하를 나누는 남자들의 한국식 군대문화는 엄청 피곤하게 하는 일중에 하나다. 나랑 같이 근무한 이는 부산사나이였는데 손하나 까딱않하고 오직 24시간중 하는 이야기는 교대시 "내려가슈" 5번이 전부였으니 이야기해서 뭐하랴 싶다. 나머지는 상상에 맡긴다. 


이젠 일년의 생활을 마치고 일상의 생활을 하려하니 되려 밤에 정상적인 잠을 자기가 힘들다.

대강의 하루 일과를 정리해 보면

05:30~06:30 업무교대(전일자 택배 및 반품 실물과 명단 확인, 등기우편물 확인)

               외곽순찰후 청소 및 환경정리 정돈

06:30~07:00 휴식

07:00~07:30 관제실 근무

07:30~08:30 정문 교통통제

08:30~09:00 휴식

09:00~11:00 관제실 근무

11:00~12:30 중식

12:30~14:00 관제실 근무

14:00~15:00 택배 접수 및 분류

15:00~16:00 휴식

16:00~17:30 관제실 근무

17:30~19:00 석식

19:00~20:00 택배 연락

20:00~21:20 관제실 근무

21:20~22:00 외곽순찰

22:00~00:30 휴식(수면)

00:30~04:00 관제실 근무

04:00~04:30 외곽순찰

04:30~05:00 휴식

05:00~05:30 관제실 근무

야간의 2시간반의 수면이 생리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중간중간의 휴식시간에 잠깐의 졸음으로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는데 사용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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